서울기계식키보드박람회 후기
집에서 쓸 분리형 인체공학 기계식 키보드가 필요했고, 마침 이 행사가 있어서 참여했습니다. 입구에서 예약 티켓을 제시하고 래플/구매신청 티켓들을 받았습니다.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손에 들고 행사장에 들어갔습니다.

NocFree
행사장에 들어가자 점심시간임에도 관람객이 콩나물 시루처럼 엄청 많았습니다. 인기부스는 입구에서부터 줄이 서 있고 행사장이 좁고 부스간 간격이 좁았습니다. 천천히 둘러볼 생각은 사라지고 봐두어야 할 업체부터 바로 찾아갔습니다.


워크데스크용 키보드를 만든다고 합니다. 팜레스트 옵션이 있고, 틸트가 가능하며, 저소음 로우프로파일 스위치를 사용합니다. 틸트용 받침대는 분리가 가능하여 위 사진처럼 끼워서 충전 스탠드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틸트 각도는 수정할 수 없습니다. 저소음 로우프로파일 스위치의 키감이 생각보다 많이 별로라서, 구매하게 된다면 다른 스위치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핫스왑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가이드분이 안내하시길 다음 달 와디즈에 펀딩하는데, 30만원 중반대(팜레스트 제외, 할인된 금액)에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현장판매는 하지 않았습니다.
도쿄 키보드 라운지
그리고 그 옆 구석에 커스텀 키보드 부스가 있어서 호다닥 접근

요즘은 개인의 커스텀 키보드 제작 문화가 활성화되어, 인기있는 키보드의 PCB 설계도는 깃허브에서 공유되거나 알리바바에서 PCB 기판을 구매할 수 있으며, 키보드 몸체는 주로 3D 프린트로 뽑아서 만드는 편입니다. 도쿄 키보드 라운지는 이런 키보드 애호가들의 동호회입니다.

요즘 인기인 Charybdis Nano도 있고

비주류인 Killer Whale도 보입니다.
그 외에, 키네시스 짭 그리고 Corne 키보드 등 5~6개의 분리형 오쏘리니어 키보드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Charybdis 키보드처럼 안쪽으로 곡률이 있는 키보드는 생각보다 적응하기 힘들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다수 펑션키와 코딩에 주로 사용하는 키들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번 체험으로 쉽게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 관계자분이 옆에 있어서 이런 커브드한 키보드가 플랫한 키보드보다 손목 건강에 있어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뭔가 고장난 답변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따로 현장판매는 하지 않았습니다.
SR Industry
여긴 처음 보는 회사였는데 줄이 길었습니다. 인파 사이에 분리형 키보드가 보이길래 저도 컨베이어 벨트에 탑승


여러 바형 키보드와 분리형 키보드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분리형 키보드는 TOMAK 모델. 정가 1,190,000원의 사악한 가격입니다. 키보드 몸체는 알루미늄 금속으로 되어 있고 아주 묵직합니다. 둔기로 써도 되겠어요.
긴 줄을 따라 나열된 키보드들을 타건해 보고 맘에 드는 스위치를 구매했습니다. VARO 블루 리니어를 사고 싶었는데 없어서, 그다음으로 맘에 든 YETI를 구매했습니다.

키압은 45g이고 살짝 가벼운 하이무 미드나잇 스위치 버전이라고 느꼈습니다.
래플 티켓 응모

행사장 안쪽에 래플 티켓을 응모할 수 있는 20개의 박스가 있었습니다. 1번부터 인기 상품 순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20번까지 도달하면 탈출입니다. 저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비교적 참여도가 저조한 19번 박스에 올인했습니다. 추첨은 16시부터 한다고 하네요.

점심시간이 지나자 추가 관람객들이 들어옵니다. 여기저기 다 만석이고 비인기 부스도 줄이 깁니다. 운영사가 수요 계산에 실패한 것 같군요. 점점 홀이 출근길 지하철이 됩니다. 구경하면서 접촉사고가 나지 않도록 더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Hobbyists Playground
여기도 줄이 길었고, 여러 스위치들을 타건해 볼 수 있었습니다. HMX와 체리 스위치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장패드도 구매했습니다. 저 흐물흐물한 친구가 체력이 방전된 저와 같습니다.
아티산 키캡들
분리형 인체공학 기계식 키보드는 다 체크했고, 남은 시간은 아티산 키캡들을 보러 다녔습니다. 레진 쪼가리가 6~10만원이 말이 되나 싶었지만 퀄리티를 보니 납득이 되는군요.
메이플 키캡

귀엽습니다.
델라키




콜라보 제품들도 많았고, 특히 리우는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외계인샵
수입된 정품 아니메 아티산 키캡들. 또도가스는 진짜 탐났습니다.




샌드박스
버튜버나 개인방송인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키피스룸
중간에 갓 쓴 부엉이는 살까말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awekeys

금속 재질의 키캡을 만드는 곳입니다. 전시된 제품은 백금과 구리가 있었고, 가격은 30만원 초중반. 금속 특유의 차가운 촉감에 ‘아 이거 여름에 시원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름이 되면 밤에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실용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래플 추첨

뭐, 당연히 안되었구요. 저는 홀가분하게 국밥 때리러 갔습니다.

다양한 분리형 인체공학 기계식 키보드를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규모 대비 관람객 수가 많기 때문에 다음에 참여한다면, 오전 일찍 갈 것을 추천합니다.